[함께 읽기] "성경"이란 무엇인가?
1. 성경이란?
교회는 성경에 담긴 내용들을 단순한 역사적 기록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전하고자 하신 ‘살아 있는’ 말씀으로 여겨왔다. 그래서 성경은 교회에 있어 하느님을 알고 만나고 사랑할 수 있는 우선적인 통로였다.
가톨릭교회는 이 성경을 교도권(교황과 주교의 가르침)의 해석에 따라 구약 46권과 신약 27권, 총 73권을 정경(canon)으로 인정하고 있다. 구약은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어진 옛 계약을 뜻하는데, 이스라엘 민족의 시작과 그리스도 탄생 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고,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 탄생 이후로부터 새롭게 맺어진 계약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성경의 구성]
1) 구약 성경 (모세오경 + 역사서 + 시서 + 지혜서 + 예언서)
구약 성경은 구원을 위한 하느님 사랑의 교육 방법 전체를 증언하는 책이다. 구약 성경을 읽는 것은 하느님의 숭고한 가르침과, 인생에 관한 건전한 지식과 기도에 관한 놀라운 보물을 쌓는 것과 같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책이 비록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를 담고 있다고 해도, 이스라엘 민족과 맺은 하느님 옛 계약의 성취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되었다고 생각하기에, 구약 성경 또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참된 하느님의 말씀으로 여긴다.
2) 신약 성경 (4 복음서 + 사도행전 + 서간 + 묵시록)
신약 성경은 하느님 약속의 완성인 예수 그리스도의 활동, 가르침, 수난과 부활의 사건, 성령을 통한 그리스도 교회의 탄생과 활동 등을 다룬 책이다. 이중에서도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에 관한 으뜸가는 증언이기에 모든 성경 내용의 핵심이다. 복음서를 읽는 것보다 더 훌륭하고 소중한 교리는 없다. 우리는 복음서를 통하여 주님이시며 스승이신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말씀으로 가르치시고 행동으로 실현하신 것을 직접 보고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복음서를 통하여 삶의 진정한 의미와 깊이를 구체적으로 발견하고 느낄 수 있게 된다.
“성경은 그리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얻는 지혜를 그대에게 줄 수 있습니다. 성경은 전부 하느님의 영감으로 쓰인 것으로, 가르치고 꾸짖고 바로잡고 의롭게 살도록 교육하는 데에 유익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람이 온갖 선행을 할 능력을 갖춘 유능한 사람이 되게 해줍니다.” (티모테오에게 보낸 두 번째 서간 3장, 1C말~2C 초)
2. 하느님 사랑의 말씀인 성경
성경은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는 가시적인 표현으로 기록된 하느님의 말씀이다. 교회는 이 성경에 담긴 하느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힘을 얻으며 오랜 역사를 지나왔다. 성 그레고리오 교황(6C)께서는 성경에 관하여 이렇게 표현하셨다.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신 편지이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는 것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마음을 확인하는 유일한 길이다. 성경의 ‘라틴어 역본(Vulgata)’을 저술하신 성 예로니모(4C)께서는 더 전에 같은 맥락에서 ‘성경을 모르면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성경을 통하여 하느님을 만나고 알아가는 과정은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그리스도인에게 필수적인 부분이다.
사랑은 타인을 오래 바라보고 이해하게 됨으로써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느님께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지 알기를 바란다면 성경을 자주 가까이 두고 읽는 것이 옳다. 그분께 대한 신뢰와 사랑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은 이 성경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부모의 지속적인 사랑으로 그들을 닮아가듯이, 우리가 성경을 자주 접하는 것은 단순한 이해를 넘어 하느님의 사랑을 감각적으로 발견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렇게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삶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힘을 얻는다.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은 교회와 교회의 구성원 모두에게 신앙의 힘, 영혼의 양식, 영성 생활의 영구적인 원천이 되는 힘과 능력이 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성경을 가까이할 수 있는 길을 항상 넓게 열어 두어야 한다. 가톨릭교회는 모든 신자가 성경을 자주 읽음으로써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필리 3,8)를 얻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3. 성경을 읽기 전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
우리가 성경을 통하여 앞선 이 지고한 가치를 얻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 몇 가지 내용을 추리면 다음과 같다.
1) 책으로서의 성경: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인 동시에 그것이 엮어놓은 엄연한 책이다. 당연히 성경을 저술한 저자가 있고 그 안에는 당대 문학적 기술 방법과 특징이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바르게 접하려면 당대 시대 문화적 상황뿐 아니라 문학 유형과 표현 방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작품에는 작가의 생각과 감정과 의도가 담겨 있다. 마찬가지로 성경도 하느님으로부터 얻은 성경 저자의 감정과 생각과 의도가 다양한 문학 양식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문자 그대로의 내용이 아닌 저자가 저술 내용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관한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살피며 성경을 읽어야 한다. (예: 창세기 앞부분 설화적 구성)
2) 내용의 단일성: “성경 전체의 내용과 단일성”에 유의하는 것이다. 성경을 구성하는 책들이 아무리 다양하다 해도 성경은 하느님 계획의 단일성 때문에 하나임을 생각해야 한다. 성경은 ‘하느님 계획의 중심이신 그리스도의 마음을 알려 주는 책’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을 읽으며 하느님께서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왜 함께 하시고자 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3) 하느님 말씀으로써의 성경: 앞서 나눴듯이, 성경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살아있는 말씀이 담긴 책이다. 비록 성경 저자의 표현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지만, 이 모든 기록은 본질적으로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주셨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다. 성경은 단순한 역사적 언어적 기록으로 남겨진 말씀이 아니라 여전히 우리 시대와 존재를 관통하는 하느님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책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책을 읽듯 성경을 대해서는 안 되며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드러낸 사건들을 통하여 오늘 나에게 무슨 말을 전하고자 하시는지, 이 말씀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4. 성경을 읽는 방법
1) 찾는 방법
현재 성경의 각 권은 읽기 원하는 구절을 쉽게 찾고 읽도록 장과 절로 나뉘어 있다. ‘장’은 각 권에 구분된 주제별 내용 전체이며, ‘절’은 그 내용이 전개되는 가운데 구분되는 문장을 말한다.
[* 찾아보기]
아래는 구약 성경 중 집회서 3장의 17절부터 25절까지 내용이다.
겸손“(17) 얘야, 네 일을 온유하게 처리하여라. 그러면 선물하는 사람보다 네가 더 사랑을 받으리라. (18) 네가 높아질수록 자신을 더욱 낮추어라. 그러면 주님 앞에서 총애를 받으리라.” (19) 높고 귀한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주님께서는 온유한 이들에게 당신의 신비를 보여 주신다. (20) 정녕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 (21) 너에게 너무 어려운 것을 찾지 말고 네 힘에 부치는 것을 파고들지 마라. (22) 너는 명령을 받은 일에만 전념하여라. 숨겨진 일은 너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다. (23) 네 일이 아닌 것에 간섭하지 마라. 네가 보는 그 일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이다. (24) 그들의 억측이 많은 이들을 빗나가게 하고 악의에 찬 망상이 그들의 생각을 그르치게 한다. (25) 눈동자가 없으면 빛을 보지 못한다. 아는 게 없으면 큰소리치지 마라.“
2) 읽는 방법
사실 읽기 시작한 과정에서 누구나 성경 내용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고, 낯선 개념들 때문에 어떤 문장이 무엇을 뜻하는지 도무지 잘 이해되지 않는 경우들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어느 한 구절이라도 마음이 끌리어 오래 머물게 되는 구절이 있다면, 그 구절을 나의 그리스도인 삶에 유익한 교훈으로 삼고 새기려는 습관은 바람직하다.
처음 성경을 접할 때에는 앞서 배운 내용들을 전부 생각하고 읽기보다, 단순하게 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구약 성경을 읽을 때 유대인들이 바라본 하느님에 관한 생각들, 그로부터 표현되는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관찰하기 위해 읽는다던가, 혹은 신약 성경을 읽을 때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예수의 초월적인 사랑이 그의 삶 전체에서 어떻게 진정성 있게 드러나는가를 성경 맥락의 전체적인 과점에서 천천히 확인해 보는 것이다.
가끔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적인 기록에 멈추어, 성경 전체가 전달하고자 하는 커다란 맥락에서 벗어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초월을 향하려는 가운데, 초월을 향해 우리 마음을 열지 않고서는 그것을 받아들이기란 어렵다. 그러니 우리는 그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우리는 존재의 한계를 뛰어넘는 궁극적 희망으로서 하느님이라는 존재가 왜 우리를 태어나게 했으며, 왜 이 세상을 살게 했는지, 또한 어디로, 어떻게 우리를 이끌고자 하는지 좀더 본질적이고 존재론적인 답을 성경에서 발견하고자 해야 한다.
저는 여러분이 성경을 통하여 예수를 만나고 초월을 향하는 여정을 올바로 걸을 수 있도록, 성경을 읽기 전 다음과 같은 내용을 살피기를 권고하고자 한다. ① 성경 전체의 일관된 주제를 생각하기 ②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넘어가기 (체크해 두고 나중에 성직자를 통해 궁금한 부분을 묻는 방식도 좋다.) ③ 마음에 울림을 주는 구절에 머무르고 그것이 내 삶의 경험에 비추어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는지 충분히 생각해보기
[ 간추림 ]
1. 성경은 하나의 책이다. 성경 전체가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2. 성경은 참된 하느님의 말씀이다.
3. 하느님께서는 성경의 참 저자로서 성경 저자들에게 영감을 주신 분이시다.
4. 성경은 구약 성경 46권과 신약 성경 27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5. 네 복음서(마르코, 마태오, 루카, 요한)는 성경의 중심이다.
6. 구약과 신약 성경의 단일성은 하느님의 뜻과 계시의 단일성에서 비롯된다.
7. ‘성경’은 그리스도인 삶 전체를 양육하고 인도한다.